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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책으로 걷는 시간

📚 《호모 데우스》 – 신이 되려는 인간, 그 빛과 그림자

by digital-nagane 2025. 4. 28.

1. 걷기 전에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생존을 위해 싸웠다.
그러나 이제는 전염병도, 기근도, 대규모 전쟁도 과거보다 통제 가능한 시대를 살아간다.
그렇다면 이제 인간은 무엇을 꿈꾸어야 하는가?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는 이 물음에서 출발한다.
더 이상 살아남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신과 같은 능력'을 추구하는 존재로 변모하는 인간.
그 가능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들여다보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를 새삼 경외하게 되었고 또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2. 마음에 남은 문장

“호모 데우스는 신이 되려 하지만, 신이 가져야 할 지혜를 갖추지 못했다.”

 

책을 읽으며 여러 차례 멈춰 섰지만 이 문장은 특히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우리는 과학과 기술로 세상을 재구성할 능력을 키워왔다.
유전자 편집, 인공지능, 인간 수명 연장, 심지어 의식의 디지털화까지.
하지만 이 거대한 진보 앞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윤리와 책임을 함께 키워왔는가?

힘은 커졌지만, 지혜는 그만큼 자라지 않았다.
하라리는 인간의 이 불균형을 가장 깊이 있는 목소리로 경고하고 있었다.


3. 책과 나의 대화

《호모 데우스》를 읽으며, 나는 인간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느꼈다.

하나는 감탄이었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인간의 창조성은 경이로웠다.
우리는 별의 먼지에서 출발해,이제 스스로의 운명을 재설계하려는 존재가 되었다. 또 하나는 불안이었다.
우리가 만들어낸 기술은 이미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은 스스로 학습하고 데이터는 인간의 감정과 선택을 예측하며 생명 공학은 인간 존재의 정의 자체를 흔들고 있다.

우리는 신을 닮아가고 있지만 신이 되기에는 너무도 서툴고 욕망에 휘둘리기 쉽다.


4. 인간 이후를 생각하다

하라리는 묻는다.
"인간은 과연 스스로를 넘어설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성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호모 데우스》는 단순한 미래 예측서가 아니다.
이 책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 만약 고통을 제거할 수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인간일까?
  • 만약 죽음을 극복할 수 있다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 만약 감정조차 조작할 수 있다면, 자유 의지는 어디에 남을까?

나는 이 질문들을 오래도록 붙들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인간의 위대함은 '무엇이 될 수 있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존재로 남을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데 있다는 것을.


5. 다음 걸음을 준비하며

《호모 데우스》는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다.
삶을 바라보는 눈을 바꿔놓는 책이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나는 계속 생각했다.
"나는 어떤 미래를 꿈꿀 것인가?"
"그리고 그 미래를 향해 어떤 발걸음을 딛고 있는가?"

호모 데우스.
우리가 신이 되려는 꿈을 꾼다면 그 꿈에는 반드시 겸손과 책임, 사랑과 지혜가 함께 깃들어야 할 것이다.

나는 오늘, 이 질문과 함께 다시 걷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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