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 신들의 문이 열리다
거대한 모래의 수호자가 천천히 움직였다.
공중에 떠 있는 수정에서 발산되는 신비한 에너지가 그 존재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있었다.
“저걸 어떻게 상대해야 하지?” 칼릭이 검을 단단히 쥐며 말했다.
아렌은 손에 든 벨루미아를 바라보았다.
꽃의 빛이 수호자의 가슴 중앙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는 직감적으로 그곳이 약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 빛이 가리키는 곳을 공격해야 해!” 아렌이 소리쳤다.
레나는 날렵하게 몸을 움직이며 수호자의 주위를 돌았다.
“하지만 보통 공격으로는 효과가 없을 거야. 방법을 찾아야 해.”
그 순간, 수호자가 거대한 팔을 휘둘렀다. 모래 폭풍이 일어나며 시야를 가렸다.
아렌과 칼릭은 가까스로 몸을 날려 피했지만, 땅이 갈라지며 균열이 생겼다.
“이대로 가면 오래 버티지 못해.” 칼릭이 이를 악물었다.
아렌은 숨을 고르며 벨루미아를 더욱 강하게 쥐었다.
꽃의 빛이 강해지면서, 바닥의 모래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그는 순간 깨달았다.
“모래가 핵과 연결되어 있어. 직접 공격해서는 안 돼. 핵과의 연결을 끊어야 해!”
레나가 빠르게 반응했다. “그렇다면 핵을 지탱하는 중심을 무너뜨리면 되는 거군.”
칼릭과 그의 전사들이 즉시 협력하여 모래의 흐름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레나는 빠른 속도로 달려가 수호자의 약점을 겨눴다.
아렌은 마지막 힘을 모아 벨루미아의 빛을 수호자의 핵에 집중시켰다.
그 순간, 강렬한 섬광이 일어났다.
수호자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 거대한 몸이 천천히 흔들리더니, 모래로 이루어진 형체가 점점 무너져 내렸다.
거대한 핵이 마지막으로 빛을 발하며 조용히 사라졌다.
그리고 그 순간, 신전 전체가 다시 한번 흔들렸다.
바닥이 부드럽게 진동하며, 그들이 서 있던 공간 중앙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황금빛 계단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신전의 가장 깊은 곳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해냈어…”
아렌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레나는 벽에 손을 짚고 몸을 가누며 천천히 계단을 올려다보았다.
“이제 진짜 핵심으로 들어가는 건가.”
칼릭이 고개를 끄덕이며 검을 집어넣었다.
“더 큰 시험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신들의 길이 열린 이상, 멈출 수 없겠지.”
그들은 조심스럽게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신전 내부의 분위기가 더욱 신비롭게 변하고 있었다.
빛나는 문양들이 벽을 따라 이어졌고, 머리 위에서는 희미한 신들의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했다.
아렌은 벨루미아를 다시 바라보았다.
꽃은 여전히 빛을 내고 있었지만, 이전보다 더욱 강렬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이제 곧, 신들의 비밀에 다가가게 될 것이다.
'《신의 계율을 깨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8장: 선택의 문 (0) | 2025.03.23 |
---|---|
제17장: 신들의 성소 (1) | 2025.03.21 |
제15장: 신들의 시험 (0) | 2025.03.20 |
제14장: 신들의 길 (0) | 2025.03.20 |
제13장: 신들의 메시지 (0) | 2025.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