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계율을 깨다》

제14장: 신들의 길

digital-nagane 2025. 3. 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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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신들의 길

 

신들의 메시지가 벽화 속에서 사라진 순간, 신전이 다시금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거운 돌문이 천천히 열리면서, 앞길이 새롭게 펼쳐졌다. 이전의 폐허와는 전혀 다른 공간이었다.

 

“이건…” 아렌은 눈앞의 광경에 말을 잃었다.

 

그들은 거대한 아치형 복도 앞에 서 있었다. 벽에는 신비로운 빛을 내뿜는 수정들이 박혀 있었고, 천장에는 별처럼 반짝이는 조각들이 부유하고 있었다. 바닥은 대리석처럼 매끄러웠고, 중앙에는 신비한 기운이 감도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야.” 레나가 조용히 말했다.

“이전까지의 신전은 폐허처럼 보였는데, 여기는…”

“시간이 멈춘 듯해.” 칼릭이 덧붙였다.

“마치 아직도 신들이 머무르고 있는 것 같군.”

아렌은 벨루미아를 단단히 쥐었다.

꽃은 이곳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었지만, 색이 조금 달라졌다. 이전보다 더욱 깊고 강렬한 빛이었다.

그 순간, 바닥에 새겨진 문양이 희미하게 빛나며 그들 앞으로 길이 열렸다.

천천히 떠오르는 계단이 나타나더니, 계단 끝에는 거대한 황금색 문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 문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아렌이 말했다.

레나는 검을 단단히 쥐었다.

 

“이전의 함정처럼 쉽게 넘길 수 있는 장소는 아닐 거야. 신들의 마지막 시험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그들은 조심스럽게 계단을 올라갔다.

문 앞에 도착하자, 벨루미아가 더욱 강한 빛을 내뿜으며 문에 새겨진 신비한 문양을 비추었다.

 

그 순간, 문이 천천히 열리며 내부의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곳은 거대한 홀이었다. 벽에는 신들을 형상화한 거대한 조각상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바닥 중앙에는 둥글게 빛나는 마법진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홀의 중앙에는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수정이 빛을 내며 회전하고 있었다.

 

“저게… 뭘까?” 칼릭이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물었다.

 

아렌은 조심스럽게 홀 안으로 발을 들였다. 순간, 수정이 빛을 발하며 주변의 공기가 떨렸다.

그리고 또다시, 신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에 도달한 자들이여.”

 

공간이 흔들리듯 울려 퍼지는 목소리. 마치 여러 존재가 동시에 이야기하는 듯했다.

 

“너희는 신들의 길을 걷고자 하는가.”

 

그들은 모두 긴장했다. 이제 아렌과 동료들은, 신들이 직접 마련한 새로운 공간에서 또 다른 진실과 맞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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