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에세이 4

《소크라테스의 변명》 – 성찰 없는 삶은 살 가치가 있는가

📚 책으로 걷는 시간 ⑱ 1. 걷기 전에“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이 한 문장은 철학사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우리 모두의 가슴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단순한 법정 기록이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이고도 날카로운 사유다.나는 이 책을 읽으며 소크라테스가 말한 ‘변명’이 실은 ‘진실에 대한 외침’이었다는 걸 깨달았다.2. 마음에 남은 문장“나는 그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그들보다 조금 더 지혜롭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지혜롭다’고 말하지 않는다.오히려 그는 자신의 무지를 아는 것이 진정한 지혜라고 말한다.이 겸손하면서도 강렬한 인식은 우리 시대에 너무나 필요한 태도다.오늘의 우리는 ‘모른다’는..

《정의란 무엇인가》 – 옳은 삶에 대하여

📚 책으로 걷는 시간 ⑮ 1. 걷기 전에 “정의란 무엇인가?”이 질문은 단순하면서도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우리는 정의롭게 살고 싶다고 말하지만, 막상 정의로운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쉽게 말하지 못한다.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이 질문을 깊고 치열하게 사유하도록 우리를 이끈다.정의, 자유, 권리, 공공선 같은 개념들이 철학이 아닌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구체적인 예시와 고전 철학을 통해 보여준다.2. 마음에 남은 문장"정의로운 사회는 단지 절차가 공정한 사회가 아니라,좋은 삶이 무엇인지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사회다." 정의는 단순히 룰을 지키는 문제가 아니다.샌델은 말한다.‘좋은 삶’에 대한 공통의 기준이 있어야 진정한 정의가 가능하다고.이 문장을 읽고 나는 스스..

《자유론》 – 자유와 책임의 무게

📚 책으로 걷는 시간 ⑪ 1. 걷기 전에"자유란 무엇인가?"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얼마나 깊이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자유를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막상 그 본질을 묻는 순간 답하기 어려운 것이 자유다.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On Liberty)》은 자유라는 개념을 철학적, 실천적으로 탐구한 고전이다.이 책은 단순히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가를 이야기한다.자유를 갈망하지만, 자유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때도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귀중한 성찰을 선사한다.2. 마음에 남은 문장“자유는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갈 권리다.” 이 문장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논쟁의 중심에 있다.개인의 자유가 어디까지 허용되..

📚 《나와 너》 – 관계 안에서 나를 다시 만나다

1. 걷기 전에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관계 속을 지나간다.누군가를 만나고, 바라보고, 말을 건다.하지만 그 많은 순간 속에서 나는 몇 번이나 ‘진짜 나’였을까?그리고 그 앞에 있는 ‘너’를 정말로 ‘너’로 받아들였던 적은 몇 번이나 있었을까?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는, 관계를 말하면서도 ‘존재’를 말한다.그는 말한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고.그리고 그 관계는 단순한 만남을 넘어, 존재의 방식이 된다고.나는 이 책을 통해, 오래된 질문 하나와 다시 마주했다."나와 너, 우리는 과연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2. 마음에 남은 문장“모든 진정한 삶은 만남이다.”– 마르틴 부버 이 문장을 읽고 책을 덮었다.한참 동안, '만남'이라는 단어를 곱씹었다.우리가 보통 말하는 만남은 인사, 대화, 혹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