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드가 떠난 뒤에도 린벨 성의 공기는 결코 가라앉지 않았다.지아드는 성문을 나서며“백작의 판단은 곧 린벨을 위기로 몰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고, 그 말은 마치 저주처럼 성 안에 잔잔히 퍼져갔다.하인들의 눈빛은 동요했고, 일부 장교들은 침묵 속에서 상반된 명령을 따르는 것에 갈등하고 있었다. 린벨 백작은 자신의 밀실에 아렌과 이안, 레나, 칼릭, 라움을 모두 불러들였다.작은 원형 테이블 앞에 그들이 둘러앉자, 백작은 조용히 말했다. “지금 이 성 안은 두 개의 흐름으로 나뉘고 있소. 하나는 나의 명을 따르는 흐름, 그리고 또 하나는 지아드를 따르려는 이들. 겉으로는 아직 충돌이 없지만, 물밑에서는 이미 움직임이 시작되었소.” 아렌은 벨루미아를 가슴에 품은 채 물었다. “지아드는 성 밖으로 나가며 무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