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다섯 개의 궁궐이 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그리고 마지막, 가장 조용히 존재하는 궁궐, 경희궁(慶熙宮).아마 서울 시민들조차 경희궁을 직접 가본 경험이 많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경복궁이나 덕수궁에 비해 관광객의 발길도 뜸하고, 사진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지 않는 곳.그러나 바로 그 조용함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경희궁 산책은 서울 한복판에서 과거로 슬며시 걸어 들어가는 경험이 된다.이번 주말, 한적한 마음을 안고, 경희궁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경희궁의 간단한 역사, 알고 걷기경희궁은 광해군 8년(1616년)에 창건되어 인조, 효종, 숙종, 영조 등 여러 왕들이 머물렀던 조선시대 후반기의 법궁 중 하나였다.‘경희’라는 이름은 ‘경사롭고 화평하다’는 뜻으로, 새로운 시대를 기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