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를 넘어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도시를 바꾸고 있습니다. 그 선두에 선 도시가 바로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입니다.
2020년, 암스테르담은 세계 최초로 ‘도넛경제(Doughnut Economy)’ 모델을 도시 정책에 공식 채택했습니다. 도넛경제는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워스(Kate Raworth)가 제안한 개념으로,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면서도, 지구의 환경적 한계를 넘지 않는 경제 시스템”을 뜻합니다.
🍩 도넛의 안과 밖, 그 사이의 지속가능성
도넛경제의 핵심은 두 개의 경계입니다.
- 내부 원 – 인간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삶 (식량, 교육, 건강, 주거 등)
- 외부 원 –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생태적 한계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오염 등)
이 두 경계 사이의 공간이 바로 우리가 살아야 할 '안전하고 정의로운 공간(Safe and Just Space)'입니다. 암스테르담은 도시 계획, 예산, 교통, 건축, 쓰레기 정책까지 이 원칙에 따라 재설계하기 시작했습니다.
🏙 도시를 새로 짓지 않고, 다시 살린다
도넛경제는 무조건 '개발'을 지향하지 않습니다. 암스테르담은 기존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하며,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개념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 🧱 폐건축 자재를 재활용한 공공건물 리모델링
- 🚲 자전거 중심 교통체계 강화
- 🌱 재사용 가능한 제품 중심의 ‘리필 스토어’ 확대
특히 암스테르담 북부의 산업지대였던 ‘부익슬로터함(Buiksloterham)’ 지역은 지속가능한 주거단지로 탈바꿈 중이며, 이 프로젝트는 도시 재생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시민이 만드는 경제
암스테르담의 변화는 위에서 일방적으로 내려온 것이 아닙니다. 시민, 건축가, 스타트업,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시민 참여형 설계 과정’을 통해 정책을 만들고 실천합니다.
도시 곳곳에는 ‘순환경제 실험실’ 같은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시민들은 직접 자신들의 주거, 소비, 에너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는 주체가 됩니다.
🌍 기후위기를 넘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암스테르담은 단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도시가 아닙니다. 그들은 묻습니다. “우리는 어떤 도시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할까?”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암스테르담은 기후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삶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나그네의 시선
도넛경제는 단순한 경제 모델이 아니라, 도시의 철학입니다. 도시를 ‘성장’이 아닌 ‘회복’과 ‘공존’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암스테르담의 시도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도시를 다시 그릴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지금 우리가 사는 동네의 골목 어딘가에서부터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경제는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지구를 해치지 않아야 한다.” – 케이트 레이워스, 도넛경제 창안자
태그: 암스테르담, 도넛경제, 지속가능한도시, 순환경제, 도시재생, 기후위기, 도시정책, 해외사례, 탄소중립, 시민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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