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북동 회랑에서의 전투가 진정된 후, 린벨 성은 다시 침묵 속에 잠겼다.그러나 그것은 평화의 침묵이 아니었다.구역마다 여전히 산발적인 충돌이 이어졌고, 무기를 버린 일부 병사들이 충성을 맹세한 반면, 지아드의 핵심 세력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린벨 백작은 다급히 병사들에게 수색 명령을 내렸고, 각 출입구와 지하 통로까지 철저히 봉쇄되었다.그러나 아렌의 눈은 성의 아래, 더 깊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이 안에 있어요.”아렌은 벨루미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지아드는 지금… 성의 근본이 되는 장소, 이곳의 중심에 숨어 있어요.” 레나가 지도를 살펴보다가 고개를 들었다.“린벨 성은 고대 유적 위에 세워졌잖아. 만약 지하에 신전의 잔재가 남아 있다면… 그곳을 통해 무언가를 하려는 걸지도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