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인천대공원으로 향했다. 축제 기간답게 사람도 많고, 공원 입구부터 기대감이 가득했다.하지만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러운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예보에 없던 비였지만, 우산을 펼치는 손끝엔 묘한 설렘이 맺혔다.“예상 못 한 봄비는 오히려 이 날을 더 깊고 조용하게 만들어 주었다.”벚꽃과 우산, 봄의 느린 행진만개한 벚꽃 아래 우산이 꽃처럼 피어 있었다. 사람들은 빗속을 천천히 걸었다. 분홍빛과 파란색, 검정 우산들이 벚꽃길 위에서 하나의 행렬을 만들었다.비에 젖은 꽃잎들이 바닥에 소복이 쌓이고 물방울에 빛나는 풍경은 마치 수채화 같았다.“축제는 멈췄지만, 봄은 더 깊어졌다.”진달래와 흙길 – 고요한 보랏빛의 봄 조금 더 안쪽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