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일상에 찌든 몸과 마음을 씻어내기엔 가장 적절한 시기다. 이맘때가 되면 도시의 공기가 답답하게 느껴지고, 초록이 짙어지는 산을 향해 마음이 자꾸 기운다. 그렇게 나는 다시, 설악산으로 향했다.설악산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6월은 특별하다. 아직 덥지 않고, 숲은 가장 푸르르며, 하늘은 여름의 푸른 기운을 품고 있다. 이번 여행은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담기 위한 나만의 자연 순례였다.1. 이른 아침, 설악산 입구에서 시작된 설렘설악산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짐을 챙기고 있었고, 등산복 차림의 이들이 활기찬 모습으로 산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굳이 정상까지 오르기보다는 숲과 계곡을 따라 천천히 걷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