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목적지보다, 그곳으로 향하는 길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난다.시화나래휴게소. 이름은 ‘휴게소’지만, 사실은 하나의 전망대이고, 하나의 감성적인 정거장이다.대부도로 향하던 중 나는 이곳에서 차를 멈췄다. 하늘은 흐렸고, 바다는 조용했고, 바람은 나를 쉬게 했다.“목적지에 닿기 전, 그저 바다를 바라보며 멈추는 시간도 여행이다.”시화조력발전소와 달 전망대하늘을 향해 솟은 회색 전망대. 그 위에서 바라본 바다는 차가운 철근과 대비되는 부드러움을 품고 있다.전망대 앞에 놓인 달 조형물은 낮에도 신비로웠다. 구름 낀 하늘 아래 반사되는 은빛 표면, 그리고 그 뒤로 흐릿하게 번지는 수평선.이곳은 사진이 참 잘 나온다. 날씨가 맑지 않아도, 풍경은 선명하다.“하늘이 흐릴수록, 그 아래의 풍경은 더 진하게 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