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루미아의 네 번째 꽃잎이 피어난 순간, 에테리안의 의회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정적에 휩싸였다.마법석으로 둘러싸인 홀 안에 순백의 빛이 잔잔히 퍼졌고, 기억의 파편들은 여전히 공중에서 부유하고 있었다.그러나 그 평온한 빛은 곧 갈등의 불꽃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그걸 받아들일 수 없다!”젊은 원로 중 하나인 바르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진실은 혼란을 부르고, 혼란은 질서를 파괴한다! 우리는 이 세상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존재해왔다. 이건 반역이다!”“반역이 아니라 회복입니다.”마델이 조용히 말했다.“우리가 외면했던 것을, 지금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다시 세상에 전하고 있어요.”그러나 갈등은 순식간에 양분되었다.원로 12명 중 7명은 아렌의 진실을 지지했지만, 나머지 5명은 강하게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