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책으로 걷는 시간

《달과 6펜스》 – 예술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digital-nagane 2025. 5. 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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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으로 걷는 시간 ㉓

 


1. 걷기 전에

“그는 달을 보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왜 6펜스를 줍지 않느냐고 비웃었다.”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는 삶의 안락함과 도덕, 관계, 사회적 시선마저 벗어던지고 오직 예술을 향해 나아간 한 인간의 이야기다.

소설의 주인공은 찰스 스트릭랜드, 그는 안정된 증권중개인이자 가장이었지만, 어느 날 모든 것을 버리고 화가가 되겠다며 타히티로  떠난다.
그리고 그는 세상으로부터 잊혀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대한 예술을 완성한 뒤 생을 마감한다.

《달과 6펜스》는 이 상식을 거스른 삶의 이야기다.
읽고 나면 우리는 묻게 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2. 마음에 남은 문장

“나는 그림을 그려야 했네. 그건 나의 운명이었어.”

 

스트릭랜드는 예술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예술이 그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감정이나 타인의 삶에 관심이 없다.
그는 다만 내면에서 솟구치는 무언가를 그리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절박함에 이끌릴 뿐이다.

 

📌 나는 이 장면을 읽으며 ‘나도 그런 절실함으로 무언가를 해본 적이 있었나?’를 떠올렸다.


3. 책과 나의 대화

🎨 스트릭랜드 – 예술을 향한 광기의 순례자

스트릭랜드는 소설 내내 불친절하고, 이기적이고, 무정한 인물이다.
아내와 자식을 버리고, 도움을 준 사람들을 외면하고, 심지어 자신을 사랑한 여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
그러나 그는 거짓이 없다.
그는 사회의 규범보다 ‘진실한 내면’에 충실하다.

그의 삶은 예술가로서의 순례였다.
오로지 자기 안의 빛을 향해 걷는 외로운 여정이었다.
그가 남긴 그림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그림은 결국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 된다.

 

📌 나는 그를 존경할 수 없었지만, 그의 ‘진실됨’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


🌒 달과 6펜스 – 상징의 역설

‘달’은 이상, 꿈, 예술, 순수함을 의미한다.
‘6펜스’는 현실, 돈, 안정, 타인의 시선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6펜스를 줍느라 머리 위에 떠 있는 달을 보지 못한다.
그러나 스트릭랜드는 6펜스를 버리고 달을 택한 사람이다.

그 선택은 고독과 비난을 불렀지만, 그는 결국 진짜 자신의 세계에 도달했다.

 

📌 나는 나도 모르게 달을 꿈꾸면서 6펜스만 움켜쥐고 살아온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4. 예술과 인간, 도덕의 간극

《달과 6펜스》는 ‘예술’과 ‘인간됨’이 과연 공존 가능한가를 묻는다.

스트릭랜드는 인간적으로는 실패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예술의 절대성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이 소설은 그가 옳았는지 그르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묻게 된다.

  • 나의 삶은 진실한가?
  • 나는 타인의 눈이 아닌, 내 안의 소리에 따라 살고 있는가?

5. 타히티 – 문명 너머의 원시적 순수

스트릭랜드는 타히티에서 자연과 일체가 되어 산다.
그는 말없이 그림을 그리고, 가난한 집에서 병에 걸려 죽는다.

그러나 그의 벽화는 고갱이나 반 고흐를 연상케 할 만큼 강렬하고 독창적이다.

그림을 본 인물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것을 보고 울었다.
인간이 이렇게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에.” 

📌 스트릭랜드는 세상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진실에 도달한 것이다.


6. 오늘의 우리에게

현대를 사는 우리는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에 민감하다.
예의, 도덕, 규범 속에서 ‘나답게 사는 것’을 점점 잃고 있다.

《달과 6펜스》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달을 보고 있는가, 아니면 6펜스만 줍고 있는가?"

 

나는 아직 스트릭랜드처럼 모든 것을 버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왜 걷고 있는지는 알고 싶다.


7. 다음 걸음을 준비하며

스트릭랜드는 떠났지만, 그의 그림은 남았다.
그의 삶은 이해받지 못했지만, 진실은 시간 속에서 증명되었다.

오늘도 나는 걷는다.
달을 올려다보며, 6펜스에만 머무르지 않기 위해.
내가 걷는 이 길이 비록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진실했다 말할 수 있도록.


📌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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