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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책으로 걷는 시간

《그리스인 조르바》 – 삶이여, 춤추라!

by digital-nagane 2025. 5. 25.

📚 책으로 걷는 시간 ㉕


1. 걷기 전에

“나를 가르친 건 책이 아니었네.
내 인생 최고의 스승은 조르바였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인생과 자유를 통째로 끌어안고 두려움 없이 살아간 한 인간의 생명력을 기록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나(지식인 화자)’는 묵직한 책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있었고, 조르바는 삶 그 자체를 살아내며 의미를 증명한 사람이었다.
이 두 사람의 만남은지식과 본능, 이성과 감성, 말과 행동의 충돌이었고, 결국은 하나의 조화가 된다.


2. 마음에 남은 문장

“내가 알 수 없는 것이 있지.
영혼이 육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일세!”

 

조르바는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
그러나 그는 결코 박식한 지식인이 아니다.
그는 그저 삶을 통째로 경험하며 배우는 사람이다.
먹고, 사랑하고, 일하고, 웃고, 울고, 춤추고, 욕하고, 떠나고.

 

📌 나는 이 문장을 살아간다는 것의 본질로 받아들였다.
조르바에게 삶은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즉각적인 체험이었다.


3. 책과 나의 대화

🌊 조르바 – 날것 그대로의 인간

조르바는 너무 자유로워서 때때로 무례하고, 어리석고, 충동적이다.
그러나 그는 진실하다.
그는 자기 안의 욕망과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다.

사랑할 때는 불꽃처럼,
분노할 때는 천둥처럼,
웃을 때는 바다처럼.

 

📌 나는 조르바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인간’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느꼈다.


📘 화자 –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지식인

‘나’는 책을 좋아하고, 삶을 해석하려고 애쓴다.
그는 철학을 읽고, 이상을 꿈꾼다.
그러나 현실 앞에서 그는 머뭇거리고 조심스럽다.

조르바와 함께 지내며 그는 점점 바뀐다.
삶을 느끼는 법을 배워간다. 

 

📌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생각하는 쪽에 더 가까운가, 아니면 조르바처럼 사는 쪽에 가까운가?’
자문하게 되었다.


4. 자유란 무엇인가

조르바는 어떤 것도 붙잡지 않는다.
그는 과거에도 얽매이지 않고, 미래에도 기대지 않는다.

그에게는 돈도, 명예도, 가족도, 종교조차도 자유를 대신할 수 없다.

“나는 묶이지 않으려네.
심지어 내 영혼에게조차도.”

 

📌 나는 이 문장이 오래도록 남았다.
우리는 늘 무언가에 소속되고, 정체화되고, 속박되지만 조르바는 자기 자신 외에 그 어떤 것에도 예속되지 않는 삶을 살았다.


5. 죽음을 대하는 태도

조르바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닌 삶의 일부임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춤을 춘다.

“이제 그만 가볼까.
이 세상은 내가 춤추기에 충분했네.”

 

그는 삶에 대한 집착이 아닌 삶에 대한 완전한 수용과 소진을 보여준다.

 

📌 조르바는 ‘어떻게 오래 사는가’보다 ‘어떻게 불꽃처럼 사는가’를 고민한 사람이다.


6. 오늘의 우리에게

우리는 조르바처럼 살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은 어렵다.
우리는 현실이라는 이름의 틀 속에서 조심스럽게 살고 있으니까.

그러나 조르바는 우리에게 한 걸음의 용기를 준다.
– 조금 더 솔직해져도 된다고.
– 조금 더 감정에 충실해도 된다고.
– 조금 더 ‘나’로 살아도 괜찮다고.

 

📌 오늘 하루가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때, 나는 조르바를 떠올린다.
그는 말할 것이다.


“그러면 춤을 추게, 이 친구!”


7. 다음 걸음을 준비하며

《그리스인 조르바》를 덮으면 무언가 거창한 철학보다 한 편의 거대한 생명이 지나간 듯한 기분이 든다.

그는 위인도, 성자도 아니다.
그는 그저 인간으로서의 자유를 끝까지 지켜낸 존재였다.

오늘도 나는 걷는다.
머리로가 아닌, 가슴으로.
해석하려 하지 말고, 살아내려고.

 

삶이여, 내 안에서 춤추라. 


📌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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