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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햇살과 바람을 따라, 거북섬 산책

by digital-nagane 2025. 4. 26.

햇살 좋은 오후, 우리는 바다를 보기 위해 거북섬으로 향했다.
인천 송도에서 차로 20분 남짓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작은 섬, 거북섬.
이곳은 인공섬이지만, 바다와 바람, 그리고 넓게 펼쳐진 수평선 덕분에 도심 속 번잡함을 잊게 해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거북섬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탁 트인 바다와 길게 이어진 방파제 산책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걷기 시작하면, 바다를 따라 부드럽게 이어진 길이 우리를 맞아준다.
산책로는 넓고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 가족, 연인, 친구 모두 편하게 걷기에 좋다.
곳곳에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벤치와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저녁 무렵에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낼 것 같았다.
첫 번째 사진처럼, 거북섬의 산책로는 안전한 난간과 함께 부드럽게 바다를 감싸듯 이어진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걸으면, 고요함과 자유로움이 마음을 가득 채운다.
멀리 보이는 송도 신항만의 크레인들과 고압선 철탑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어쩐지 도시의 경계선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자연과 산업이 묘하게 어우러진 풍경은 이곳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조금 더 걸어가면, 바다 위로 쭉 뻗은 또 다른 방파제길이 나온다.
두 번째 사진에 담긴 풍경처럼, 바다는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었다.
물이 부딪히는 소리, 바람이 철썩이는 소리, 그리고 저 멀리 들려오는 갈매기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깔렸다.
어떤 말도 필요 없는 순간이었다. 그저 걷고, 바라보고, 숨 쉬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산책 중 만난 가족들은 아이들과 함께 손을 꼭 잡고 걸었고, 연인들은 조용히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걷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이 섬의 풍경은 그렇게 다정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선물해 주고 있었다.
거북섬은 최근 다양한 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직 순수한 바다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었다.
섬 곳곳에는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구역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지나치게 상업화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남아 있었다.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걷다 보니, 뺨이 살짝 붉게 달아올랐다.


햇살이 따뜻하게 등을 눌러주었고, 발밑에서는 잔잔한 파도가 속삭였다.
바다를 따라 설치된 가로등들이 저녁을 준비하는 듯 서서히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우리는 대부도 근처에서 따끈한 연평도 꽃게탕을 먹었다.
뽀얀 국물에 바지락이 가득 들어있던 칼국수 한 그릇은, 거북섬 바다에서 받은 바람만큼이나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바다를 보고, 걷고, 바람을 마시고, 따끈한 음식을 먹는 것.
단순하지만 완벽한 하루였다.


거북섬 여행 꿀팁

  • 주차: 무료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 산책: 편안한 신발 착용 추천. 바다 옆이라 바람이 다소 강할 수 있다.
  • 먹거리: 섬 안에는 식당이 많지 않지만, 근처 대부도에는 맛집이 많다.
  • 포토존: 산책로 중간중간 포토존이 있으니 카메라를 꼭 챙기자.
  • 추천 시간: 햇살 좋은 낮이나, 노을이 시작되는 오후 4~6시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마무리

거북섬은 크지 않은 곳이지만, 그 안에 담긴 풍경과 분위기는 결코 작지 않았다.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고, 바다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이 곳은 일상의 작은 휴식이 필요할 때 찾아가기 좋은 곳이다.
햇살과 바람이 건네준 따뜻한 하루.
거북섬은 그렇게, 내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 디지털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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