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 파도보다 조용한 항구 – 외옹치항 여행기

digital-nagane 2025. 5. 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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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 작은 보석, 외옹치에서 보내는 하루

 

속초를 떠올리면 대부분이 중앙시장, 설악산, 영금정, 해수욕장을 먼저 말한다.
하지만 그 모든 명소들을 지나 더 조용하고 담백한 여행을 원한다면,
속초의 한쪽 끝에 위치한 외옹치항이야말로 진짜 ‘속초 감성’이 머무는 곳이다.

이곳은 소란스럽지 않다.
대형 카페도 없고, SNS에 떠도는 유명 맛집도 없다.
대신 바다와 하늘, 나무와 골목, 그리고 여백 같은 풍경이 있다.
오늘은 이 고요한 바다의 마을 외옹치항으로의 여행을 안내한다.


🧭 외옹치항은 어디에?

  • 위치: 강원도 속초시 대포동
  • 특징: 속초 해안도로의 끝자락, 속초항과 대포항 사이
  • 이름 뜻: 외(外) + 옹치(翁峙, 언덕 아래 마을) → 바깥쪽 언덕 마을이라는 의미

외옹치항은 속초 대포항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작은 어촌이다.
한때 군사지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지만,
2018년 개방 이후 속초에서도 가장 조용하고 잘 보존된 바닷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항구는 외옹치 바다향기로 산책로와 연결되어 있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 여행 포인트 ① 외옹치 바다향기로 산책로

외옹치항에서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건
바로 ‘외옹치 바다향기로’라는 해안 산책길이다.

  • 길이: 약 1.74km
  • 소요시간: 편도 30분 ~ 40분
  • 노선: 외옹치항 입구 → 덱로드 → 외옹치 해수욕장 → 속초해수욕장까지

덱로드를 따라 걷다 보면
기암절벽, 푸른 바다, 소나무 숲,
그리고 그 아래로 고요히 흐르는 물빛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바람은 부드럽고, 파도 소리는 낮다.
중간중간 전망대와 벤치,
‘파도가 부서지는 자리’란 시구가 새겨진 공간들이 있어
사진도 찍고, 잠시 멍도 때리기에 참 좋다.


📸 여행 포인트 ② 외옹치 해수욕장 – 가장 조용한 바닷가

외옹치항의 옆에는
속초에서 가장 조용한 해수욕장, 바로 외옹치 해변이 있다.
이곳은 인파가 몰리는 여름 성수기에도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어
가족 단위나 혼자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물빛은 투명하고
백사장은 비교적 단단하여 산책하기 좋다.
바다를 바라보며 돗자리를 펴고 앉아 책을 읽거나
잠깐 낮잠을 청하는 이들의 모습이 어쩐지 평화롭다.

여름 외에는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도 좋다.
해질 무렵엔 구름에 물든 붉은 하늘과
그 아래 반짝이는 수면이 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 여행 포인트 ③ 외옹치의 조용한 밥상

외옹치항 자체에는 대형 음식점이 많지 않지만,
그렇기에 속초의 진짜 밥상을 만날 수 있다.

  1. 가정식 백반집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백반집 몇 곳은
    직접 만든 반찬, 된장찌개, 생선구이로 구성된
    정갈한 한 끼를 제공한다.
  2. 작은 횟집
    정식 횟집이 아니라도
    그날 들어온 생선을 간단히 떠서
    소박한 상차림을 내주는 곳이 많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서비스 반찬에서 이 지역의 식문화를 느낄 수 있다.
  3. 카페 겸 갤러리
    항구 입구 근처에는 최근 조용히 생긴
    감성 카페들이 몇 군데 있다.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시거나,
    수공예 엽서와 사진전을 볼 수 있는 소규모 갤러리 카페도 눈에 띈다.

🧳 여행 팁 & 준비물


항목 내용
🚗 주차 외옹치항 인근 유료 주차장, 외옹치 해변 무료 공영주차장 (소규모)
🚶 도보 추천 외옹치항 → 바다향기로 → 속초해변 or 대포항 순환 코스
🍱 도시락 직접 준비한 도시락과 텀블러 강력 추천 (벤치 많음)
📷 사진 팁 오전 시간 – 순광 / 오후 시간 – 석양빛 반사 예쁨
🧥 계절 팁 바닷바람 많으므로 가벼운 겉옷 필요 (특히 5월~6월 저녁)
 

🧡 외옹치항의 진짜 매력은 ‘여백’이다

외옹치항은 무언가를 더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보여주는 만큼 감추고,
그 감춰진 여백 안에서
우리는 오히려 더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요란한 음악도, 화려한 조명도 없지만
바닷가 벤치에 가만히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고 바람을 맞다 보면
오히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차분한 기쁨이 마음에 들어온다.

어디론가 가고 싶고,
그러면서도 시끄럽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저 ‘조용한 오늘 하루’만을 원할 때,
외옹치항은 그 소망을 조용히 안아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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