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멀지 않지만, 시간과 바다를 건너야 만날 수 있는 섬, 굴업도.
백패커들에게 ‘서해의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이곳은 아직 때묻지 않은 자연과 고요함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오늘은 짐을 가볍게 하고 마음을 비우며 굴업도 백캠(백패킹 캠핑)의 매력을 가득 담아본다.
🚤 굴업도는 어디에 있는가?
굴업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에 속해 있는 작은 무인도다.
행정적으로는 덕적도에 포함되지만, 실제로는 별도의 섬으로, 대이작도에서 배를 타고 20분 정도 더 들어가야 도착한다.
이 작은 섬엔 주민이 없다. 대신 초지와 구릉, 백사장, 바위 절벽, 고즈넉한 사구가 여행자를 기다린다.
🧭 굴업도 가는 법: 여정 자체가 모험이다
1. 인천 연안부두 → 대이작도 배편 이용 (약 2시간)
배는 하루 1~2편 운항하므로 시간표 확인은 필수.
표는 한국해운조합 여객선 예매에서 예약 가능.
2. 대이작도 → 굴업도 작은 배 (사선)
현지 어촌계에서 운행하는 사선(개인 선박)을 이용해 굴업도로 들어간다.
왕복 약 2만~3만 원 수준. 미리 예약하면 수월하다.
이동 자체가 쉽진 않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굴업도는 여전히 청정하다.
🏕 백캠 포인트: 어디서 머물까?
굴업도는 공식 캠핑장은 없지만,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캠핑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백캠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① 덕물산 아래 초지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어 텐트 치기 좋고,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명당.
풀밭이 부드럽고 평탄해 야영지로 인기가 많다.
② 모래사장 백사장 해변
썰물 때는 해변이 넓게 펼쳐지며,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밤을 보낼 수 있다.
단, 밀물 시간 확인 필수!
③ 선착장 근처
물자 수송이나 급한 이동 시 편리한 곳.
다만, 뷰는 다른 포인트에 비해 떨어진다.
🧳 백캠 준비물: 가볍지만 철저하게
- 식수: 굴업도에는 식수가 없다. 하루 2L 기준, 충분히 준비할 것.
- 음식: 라면, 햇반, 간편식 외에 불 없이도 먹을 수 있는 것들 위주로 구성.
- 화장실: 공식 화장실 없음. 배에서 해결하거나, 휴대용 화장실 챙길 것.
- 쓰레기 봉투: 모든 쓰레기는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 배터리/보조 전원: 전기 없음. 야간 조명도 필수.
- 버너/코펠: 바람막이와 연료 충분히.
- 의류: 해풍이 강하고 저녁엔 쌀쌀하다. 바람막이 필수.
🌅 자연 속의 하루: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일출과 일몰, 별 보기
굴업도는 고층 건물이 전혀 없다. 수평선 위로 해가 뜨고 지며, 밤엔 은하수가 쏟아진다.
어디서든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이 다가온다.
🥾 덕물산 트래킹
해발 100m가 채 안 되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압도적이다.
이작도, 자월도, 멀리 소야도까지 한눈에 보인다.
🐚 갯벌 산책과 해변 탐사
썰물 때면 넓은 갯벌이 드러나 조개, 소라, 게들이 보인다.
자연의 변화를 체험하는 가장 좋은 순간이다.
🌿 Leave No Trace: 자연을 있는 그대로
굴업도는 아직도 원시의 모습을 간직한 몇 안 되는 섬 중 하나다.
백패커로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원칙:
- 쓰레기 되가져오기
- 불 피우기 금지 (버너 사용 가능하나 흔적 남기지 말 것)
- 야생 식물 채취 금지
- 소음 자제
이 조용한 섬을 다음 사람에게도 온전히 넘기려면, 우리는 잠시 머물렀다 간 흔적조차 지워야 한다.
💡 꿀팁: 굴업도 캠핑을 더욱 알차게
- 오프라인 지도 미리 저장: 네트워크 끊긴다.
- 항구에서 현금 준비: 사선은 현금만 가능할 수도 있다.
- 날씨 확인 필수: 파고가 높으면 배가 결항되기 쉬움.
- 함께 가는 사람이 있다면 공유 물품 조율하기: 부피와 무게 절약!
🧭 굴업도는 나를 되돌아보는 여행지
굴업도 백캠은 단순한 캠핑이 아니다.
스마트폰의 알림도, 자동차의 소음도 없는 공간에서,
자연이 주는 리듬에 따라 하루를 보내고, 고요 속에서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시간이다.
‘불편함’은 때로 가장 깊은 휴식이 된다.
굳이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섬, 굴업도에서
당신의 시간을 온전히 내려놓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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